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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10대의 느낌과 달라진 30대의 세렌디피티
영화는 2001년 개봉한 미국 영화이다. 당시 필자는 중3, 하지만 이 영화를 실제로 접한 나이는 고등학교 때였다. 세렌디피티라는 단어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외웠던 어휘중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한 제목에 이끌려 찾아본 영화였는데 당시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서 너무나도 좋은 느낌을 받았던 영화이다. 무려 2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다시 본 영화는 그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지금은 세속적인 마음이 많이 찌들어서 일까?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는 느낌보다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바람이 났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더 컸다. 물론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려 한다고 해서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운명적인 느낌은 너무 현실을 합리화하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필자가 만약 주인공의 애인이라고 가정해서 본다면 뭐랄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것이다. 물론 그 전 사람들이 인연이 아닐 수 있다. 우연히 얻은 좋은 경험이 더 나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운명을 빙자한 외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영화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필자의 감상평일 뿐이다.
그때의 감성이 그리워진다
최근 오래된 영화들을 계속해서 몰아보고 있다. 매일 매일 한편 또는 두 편의 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번 본 영화와 두 번 넘게 보는 영화는 그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세렌디피티 영화만 하더라도 고등학생일 때 봤던 그 느낌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이가 되었을 때는 어떻게 느끼는지가 궁금했었다. 결론은 그때의 감성이 그립다는 것이다. 조금은 더 순수하게 바라봤던 세상, 돈을 벌고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현시점과는 달랐다. 어른들이 맨날 즐겨하시던 말이 있었다. 공부할 때가 좋은 거야 라는 말, 그때는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서 돈을 벌면 그게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지 학생이 뭐가 좋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학생들을 보면 그때가 그립다. 영화를 볼 때 느끼는 감성도 이렇게 차이가 있다니 놀랍다.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은 지금 봐도 전형적인 미국 로맨틱 영화의 느낌이다. 밝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그런 느낌으로 진행된다. 영화를 다시 보니 둘은 참으로 많이 엇갈렸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그만큼 인연이 아니면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운명적인 만남이 있을까?
주변에서 또는 TV에서 첫눈에 반해서 이 사람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라는 말을 들었을때 과연 저게 현실에서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을 한다. 필자의 옆에 있는 사람도 물론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러한 운명적인 만남, 전기가 찌릿한 느낌이 날 정도의 인간관계는 아직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운명적 만남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영화적인 설정과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물론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세렌디피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도 말이다. 사람은 살면서 기회라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 우연히 얻은 좋은 경험이나 성과로 인해서 삶의 질이 한층 더 풍족해지기도 한다. 줄거리에 대한 내용들은 사실 찾아보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필자의 영화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해당 영화를 운명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으로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30대에서 느끼는 필자의 감정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못 만든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보는 관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결혼한 사이가 아니니 헤어짐은 있을 수 있다. 10년을 사귀든 20년을 사귀든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때는 헤어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영화 세렌디피티는 결혼할 사람을 버젓이 두고 자기들 마음 가는 데로 행동한 것이 조금은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를 정리하고 깔끔하게 만나는 것이라면 오히려 나았다고 보지만 말이다.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운명에 이끌려 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운 만남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너무 보수적인 꼰대 아저씨가 되어버린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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