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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2022년에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
영화 접속은 1997년 영화로 당시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다양한 PC통신을 통한 채팅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아마 요즘 분들은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한석규와 전도연의 영화 첫 도전 작품이기도 합니다. 풋풋한 전도연의 모습은 물론이며 지금 봐도 세련되고 멋진 영화이기에 추천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파란색 바탕의 PC통신, 추억을 느끼다
영화는 추억 재생 장치라는 말에 동의한다. 유니텔 PC 통신과 삐삐 등 그 시절 문화의 메카였던 종로 피카디리 극장 앞은 물론이고 많은 LP들 영화를 보는 동안 그때의 감성에 젖어들기 좋다. 어느덧 2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당시의 감성에 젖어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어긋난 사랑의 아픔과 다양한 인간관계의 이야기들이 어린 시절 봤던 영화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에야 서로 연락을 하고 싶으면 바로 전화를 한다거나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서 연락이 가능하지만 당시는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삐삐에 연락을 남기면 공중전화를 찾아서 연락을 하는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발달 역시 좋지 못했던 시절이라서 모뎀을 이용한 인터넷이라 속도 역시 느렸습니다. 자칫하면 인터넷이 끊어지기도 하고 기다리던 상대방이 PC통신에 접속하지 않으면 그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어떻게 그러한 기다림을 겪을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되기는 하지만 그때는 그때의 감성과 감정이 있었습니다. 영화 접속은 너무 오래되어 케케묵어버린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색 바랜 느낌의 영화입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극 중 수현의 명대사이기도 합니다. 영화 마지막 동현과 수현은 종로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수현은 먼저 나와 동현을 기다리고 있었고 동현은 첫눈에 수현을 알아봅니다. 다만 용기가 없던 동현은 수현을 지나쳐 옆 건물 카페로 들어가 커피를 한잔 하며 수현을 지켜만 봅니다. 수현은 동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우연하게도 동현이 있는 카페로 들어와서 전화기를 통해 음성사서함을 남깁니다. 영화 속 동현의 위치가 전화기 뒤쪽이라 동현은 수현이 음성사서함에 녹음하는 내용들을 그 자리에서 듣게 됩니다. 수현의 대화는 이랬습니다. 당신을 본 적은 없지만 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그냥 가는군요. 이제 난 다시 혼자가 되겠죠? 당신처럼 언젠가 그랬죠 다시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걸 믿는다구요. 이젠 그 말을 믿지 않을래요. 오늘 당신을 만나서 이 음악을 함께 듣고 싶었어요.라는 말을 하면서 카페에서 아주 멋진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벨벳 그라운드의 페일 블루 아이즈라는 곡이 영화를 분위기를 한층 더 올려줍니다. 동현은 뛰쳐나가는 수현에게 다가가서 영화표를 건네고 영화는 그렇게 막을 내립니다.
영화는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영화는 그 당시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물건들도 영화를 보다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는 시간이 흘러 보아도 그때의 재미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재미를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 접속을 보면서 저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좋은 스토리와 영화 음악 등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영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영화 접속을 보면서 1997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젊은 분들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을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보기에 괜찮은 영화이기에 이렇게 내용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중간중간의 줄거리를 전해드리지 않은 이유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에 오늘 밤은 행복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의 추억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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