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한국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설

PC통신 나우누리에 연재된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영화는 2001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곽재용 감독 연출, 차태현, 전지현이라는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설입니다. 해당 영화는 1999년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PC통신인 나우누리에 연재해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필자 역시 여러 번 이 영화를 봤습니다. 해당 영화는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진 않지만 볼 때마다 재미를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던 날 폭풍우가 몰아쳤고 당시 온라인상으로 만났던 이성과의 데이트였기 때문에 조금 더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던 기억도 있습니다. 포스팅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조금은 떠오릅니다.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영화인지 조금 더 자세하게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뜻밖의 자기가 되어버린 견우

견우(차태현)는 아주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지하철에서 만취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견우의 옷에 구토를 하고 견우에게 자기야라고 외치며 쓰러집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견우가 영락없는 남자 친구가 되는데요. 두 사람의 인연은 바로 이렇게 시작합니다. 쓰러진 그녀의 집을 알 수 없기에 그녀를 업고 쉴 곳을 찾게 됩니다. 운동을 즐겨하는 그녀를 위해서 함께 운동도 하고, 소설을 쓰기도 하고 다양한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역시 교복을 입고 클럽에 들어가는 장면이 아닐까요? 필자 역시 2001년이면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해당 장면이 아직까지도 인상 깊습니다. 영화를 볼 때 그 영화의 유명한 장면들이 한두 장면 존재하기 마련인데 엽기적인 그녀의 명장면 중 이 장면도 함께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은 한정되어 있지만 엽기적인 그녀로 인해 상상하는 장면과 원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견우는 이런저런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가끔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명장면이 생각나는 엽기적인 그녀

교복 입고 클럽 장면만큼이나 유명한 장면이라고 한다면 타임캡슐을 묻고 언덕에서 그녀가 견우에게 외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 인가 봐라는 대사는 정말로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 낸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신승훈 가수님의 I Believe 노래가 함께 나오는 것 역시 잊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그녀의 맞선 자리에 나타난 견우가 그녀의 맞선남에게 그녀에 대한 모든 것들을 하나둘씩 말해주는 장면 역시 굉장히 기분이 모호한 장면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빌어주는 견우, 이러한 모습은 괜한 공감이 되기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사랑이 많이 쉬워졌습니다. 만남도 빠르고 이별도 빠르죠. 진정한 사랑이란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는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친구들 감성으로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나 현 시대상을 반영해서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영화를 다시 봤을 때는 맞지 않는 부분들도 나옵니다. 물론 엽기적인 그녀를 지금 봤을 때 그러한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21년 정도 된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지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참으로 기분 좋은 장면으로 끝납니다. 견우의 고모가 소개팅을 주선하는데 그 자리에 나타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였습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국내에서의 흥행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실제로 리메이크도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인정받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엽기적인 그녀를 보는 시각들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본 영화입니다. 또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쉬는 날 오래전 향수에 젖어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엽기적인 그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