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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시리즈는 아마 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더 나은 작품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무리를 참 잘한 영화이고 영화관에서 소름끼치게 봤던 영화이기도 한데 오늘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마블의 10년을 마무리하는 거대한 서사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10년간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감정이 집약된 영화다. 2018년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조슈 브롤린)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아 손가락을 튕기고, 그 결과 우주의 절반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절망적인 결말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그 충격은 엔드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019년, 엔드게임은 그 기대를 뛰어넘는 스토리와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타노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이 다시 뭉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헐크(마크 러팔로), 그리고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어떻게든 사라진 사람들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타노스가 이미 인피니티 스톤을 파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 5년이 흘러가고, 각자 흩어져 있던 히어로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실감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양자 영역에 갇혀 있던 앤트맨(폴 러드)이 기적적으로 돌아오면서 희망이 생긴다. 그는 양자 영역을 이용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어벤져스는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인피니티 스톤을 되찾아 사라진 사람들을 되돌리기 위한 ‘시간 여행 작전(Time Heist)’을 계획한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은 각자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팬들에게는 MCU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희생과 선택, 그리고 감동적인 결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의 성장과 희생, 그리고 그들이 맞닥뜨린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최종 전투에서 보여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토르의 활약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최후의 결전은 타노스의 군대와 어벤져스가 전면전을 벌이는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인피니티 워에서 한 번 패배했던 어벤져스에게 이번 싸움은 더욱 절박한 의미를 가진다. 이미 수많은 동료를 잃고 상실감 속에서 살아온 영웅들은 마지막 기회를 붙잡고 타노스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리고 그 싸움 한가운데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한 순간 중 하나였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캡틴이 묠니르를 살짝 들어 올리는 장면이 복선으로 깔려 있었고, 마침내 엔드게임에서 그가 완전히 묠니르를 휘두르며 타노스와 맞서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는 캡틴이 진정으로 ‘가장 가치 있는 자’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고, 그가 가진 정의와 희생 정신이 절정에 이르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아이언맨의 희생이다. 토니 스타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연 주인공이자,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룬 캐릭터다. 아이언맨 1편에서 자신만을 위해 살던 한 기업가가 점차 영웅으로 거듭나고, 이제는 우주 전체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결정을 내린다. 전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타노스는 다시 한 번 핑거 스냅을 하려 하지만, 토니는 기지를 발휘해 인피니티 스톤을 자신의 슈트로 옮긴다. 그리고 그는 "나는 아이언맨이다(I am Iron Man)."라는 마지막 대사를 남기며 손가락을 튕긴다.
이 장면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다. 2008년 아이언맨에서 "나는 아이언맨이다."라는 대사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MCU의 서막을 열었던 토니 스타크가, 같은 대사를 남기며 자신의 역할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타노스와 그의 군대는 먼지가 되어 사라지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토니 스타크는 힘겹게 페퍼 포츠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을 마감한다. "이제 쉬어도 돼요."라는 페퍼의 마지막 말은 아이언맨으로서 끊임없이 싸워온 그의 삶을 위로하는 동시에, MCU에서 하나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대사였다. 그의 장례식 장면은 그가 MCU에서 차지했던 위상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이언맨 1편에서 처음 등장했던 호숫가 오두막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그가 함께 싸웠던 모든 히어로들이 모여 그를 추모한다. 닉 퓨리, 캡틴 마블, 블랙 팬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스파이더맨까지, MCU의 역사를 만들어온 캐릭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장면은 마블의 10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아이언맨뿐만 아니라 블랙 위도우 역시 중요한 희생을 감내한다. 그녀는 어벤져스 멤버들 중 가장 외로운 캐릭터였다. 가족도 없었고,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기 위해 살아온 그녀는 언제나 어벤져스라는 팀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겼다.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호크아이와 함께 보르미르로 향한 그녀는 타노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마지막 조각이 되기로 결심한다. 인피니티 스톤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희생해야 한다는 규칙이 적용되었고,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는 서로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블랙 위도우는 호크아이를 밀쳐내고 스스로를 희생한다. 이는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그녀가 어벤져스를 위해 자신을 바친 순간이었다. 그녀는 가족을 구하고, 자신이 속죄해야 할 과거를 뒤로 한 채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그녀의 죽음은 조용했지만 강렬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언맨의 희생이 우주 전체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블랙 위도우의 희생은 한 팀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녀가 떠난 후, 남은 어벤져스들은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그녀의 희생 덕분에 결국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었다.
이러한 희생들은 영화 속에서 단순한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그리고 싸움을 끝까지 이어갔던 모든 히어로들은 자신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다. 아이언맨의 딸 모건은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통해 앞으로 자라날 것이고, 캡틴 아메리카는 시간을 되돌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찾았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개인의 희생과 선택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감동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단순히 악당을 무찌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엔드게임은 한 시대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화다. MCU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아이언맨과 블랙 위도우가 보여준 희생과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마블 세계관 속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희생과 선택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히어로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
영화의 마지막은 한 시대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캡틴 아메리카는 시간 여행을 통해 인피니티 스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임무를 맡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대신 그는 과거로 돌아가 사랑하는 페기 카터와 함께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왔을 때, 그는 늙은 모습으로 등장하며 자신의 방패를 팔콘(샘 윌슨)에게 넘긴다. 이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의미하며, MCU의 다음 단계를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토르 역시 변화한다. 그는 왕좌를 포기하고 발키리에게 아스가르드의 통치를 맡기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길을 선택한다. 이는 그가 더 이상 왕으로서의 삶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마블 영화에서 그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엔딩은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로 돌아가 페기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 이루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는 순간으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선사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마블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마무리하며, 기존 팬들에게는 강한 여운을 남기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작품이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그들 각각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연결되며, 희생과 성장,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를 완벽하게 담아낸다. MCU는 엔드게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지만, 이 영화는 하나의 시대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 주요 캐릭터들이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마블 영화 속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팬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블이 만들어갈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처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닌, 10년 동안 쌓아온 히어로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한데 모아 완벽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는 MCU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서 오랫동안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